2004/09_2024/0901
전화선으로 채팅을 하던 시절 지오형이 물었다.
"재곤씨 9월을 다른 말로 뭐라는 줄 아세요?"
"글쎄요? 뭐라카죠?"
"9월을 다른 말로... 가을이라 합니다."
가을...
그러게...
지난여름, 가을이 오는걸 알았더라면 조금 더 여유로웠을걸...
항상 기다리던 계절 이였는데
올해는 가을이 온다는 걸 왜 모르고 살았을까...
9월이 성큼 다가오고 나서야, 내가 살아오면서
처음으로 가을을 기다리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.
이제서야 내 뱃살 깊숙이 느껴지는 서늘한 가을의 담금질
하마터면 올 가을을
제낄뻔했다.
2004년 9월 Diary