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ESSAY

진심

사람들이 당신을 편하게 생각하는 건

당신이 늘 진심으로 대해주었기 때문이다.

 

시간이 흘러 그 사람과의 인연이 끊어져도

그 사람은 당신의 진심을 알아주지 않는다.

 

그저 자신이 편하다고 느꼈던 사람이 더 이상 곁에 없다는 사실을

아쉬워할 뿐이다.

 

어쩌면 나도 누군가의 진심보다

그 사람의 사라진 빈자리만

아쉬워했을지 모른다.

 

진심.jpg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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감정의 캐시론

그 사람을 생각하면 절로 나오는 미소

그리고 그 설렘

 

처음엔 무조건 좋아서 헤벨레

뭐든지 다해줄 듯 정신없이 헤벨레

 

하지만 그 행복은 잠시 잠깐 땡겨 쓰는

마이너스통장 같은것

 

헤벨레한 기분 뒤엔

기다리는 비싼 이자

 

감정의 캐시론

 

감정의 캐시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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던져라

 

대부분의 사람들은

내려놓는 걸

잘하지 못한다.

 

나도

잘하지 못한다.

 

그래서 나는

던진다.

 

내려놓지 못하면

던져야 한다.

 

 

던져라.jpg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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맛이 떠난 과자

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강한 과자라 해서 샀는데

 

너무 맛이 없다.

 

라면스프라도 뿌려야 하나.

(한 박스 샀는데 죠때따)

 

 

맛이떠난과자.jpg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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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부터 다이어트

오늘부터-다이어트.jpg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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입은 늘 새 생명

밥을 먹고

과일도 먹고

야채도 먹고

 

입이 심심해

간식도 먹고

 

살찔까 봐

계란후라이를 먹고

 

간단히 먹었으니

커피라도

한잔할까 하다

문득 든 생각

 

힘들다 죽겠다 하면서

입은 늘 새 생명

 

 

입은늘새생명.jpg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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괜찮은 것이다.

가끔은

스스로를

괜찮은 쪽으로 데려가야 할 때가 있다.

 

그때는

그렇게 해도 괜찮은 것이다.

 

그래야 할 때가 있다.

 

괜찮은것이다_A_10.jpg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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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만 놓아도 된다.

잘했던 못했던

진심이었다.

 

최선을 다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

애를 쓰던 그 마음은

진심이었다.

 

그러니 이제

그만 놓아도 된다.

 

 

그만놓아도된다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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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될때는

안될때는_A_10.jpg

 

안 될 때는

뭘 해도 안 되는 것 같지만,

그때의 노력은 사라지지 않는다.

언젠가 무언가가 될 때

그 모든 시간이 밑거름이 되어준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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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턴

유턴 에세이 포토

 

 

한참을 달려가다 뒤를 돌아보니

내가 어디까지 왔는지

내가 무엇 때문에 뛰었는지 조차 모르는채 달려 가고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.

 

지난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

처음 내가 뛰기 시작했던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이었는지

그 기억으로

다시 유턴을 해야 한다.

 

 

Originally 2009.02.10 Rewritten 2026.04.22

 

 

 

 

 

유턴 교통표지판 지시표지 311 도로 안전 고휘도 표지판, 600mm / 60파이 U밴드 + 볼트, 1세트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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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이 끝나고

사랑이 끝나고

 

사랑을 하고나면

최소한

그리움은 남아야지

 

사랑을

이자를 남길려고 했겠냐

 

 

Originally 2009.02.13 Rewritten 2026.04.21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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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지막으로 다녀간 자리

길고양이 일찐이

 

봄이 찾아오고,

길고양이 일찐이는 온몸에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

능구렁이 같은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다.

햇살 아래서, 아무 일 없다는 듯 조용히 몸을 쉬고 있었다.

 

나는 겨울 동안 좀처럼 만나지 못했던 일찐이에게

사료를 담은 깨끗한 새 밥그릇을

조심스럽게 가져다 놓았다.

 

일찐이는 예전처럼 애교를 부리지도 않았다.

큰 시련을 지나온 들짐승처럼

어기적 어기적 밥그릇으로 다가와

아무렇지 않다는 듯, 물과 사료를 먹었다.

 

그리고 그날 이후로,

일찐이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.

 

 

 

 

 

잘먹잘싸 전연령용 고양이 건식사료, 가수분해 연어, 2kg, 1개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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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가 많이 내린다.

비가많이내린다_2024_10.jpg

2011/0710_2024/0927

 

요즘

비가 많이 내린다.

어저께는 우산을 차에 두고 내려서

사무실에서 주차한곳까지 비닐봉다리를 뒤집어쓰고 갔다.

 

나는 비를 피하며 차안으로 들어가자마자

덮어쓴 비니루를 조수석 바닥에 집어 던졌다.

 

사람을 안 태워본지 오래된 조수석이다.

차 바닥엔 내가 이것저것 집어던진 봉다리나 종이컵 같은 게

너저분하게 딩구르고 있었다.

 

​뉴스에서는 비가 며칠 더...

쳐 쏟아질 거라고 말했다.

 

 

사진 故김성민작가 (1972~2018)

Calli, copy / Bae Jae-gon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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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을이 오고있어

가을이오고있어_2024_10.jpg

2011/0907_2024/0923

 

 

지난 여름의 더위에 밀려

버퍼링에 걸린 듯

한동안 멈춰 있었는데

 

어느새 반가운 가을이

이렇게 성큼 다가오고 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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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억

기억

2009/1020_2024/0906

 

나는 아주 어린 날 기억의 일부분이, 아직까지 머릿속에 남아있다.

혹시 꿈인가 해서 어머니에게 물어보니, 어머니께서 깜짝 놀라시며 "그때가 등에 업혀 있을 땐데 기억을 하냐?" 고 하셨다.

그러고는 "그런 것을 기억해 내면서 공부는 왜 못했지?" 라고 말씀 하셨다.

 

나는...

내가...

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며 산다.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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9월은 가을이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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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0/0909_2024/0905

 

 

9월이다.

가을이다.

진저리나게 더웠던 여름이었지만...

가을이 오긴 오는걸까 라고 생각했던 여름이었지만...

 

그래도

9월이다.

가을이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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커피를 마실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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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8/12_2024/0904

 

 

잘 지낸답니다.

커피나 드세여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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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늘한 가을의 담금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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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4/09_2024/0901

 

 

전화선으로 채팅을 하던 시절 지오형이 물었다.

 

"재곤씨 9월을 다른 말로 뭐라는 줄 아세요?"

"글쎄요? 뭐라카죠?" 

 

"9월을 다른 말로... 가을이라 합니다."

 

 

가을...

그러게...

지난여름, 가을이 오는걸 알았더라면 조금 더 여유로웠을걸... 

 

항상 기다리던 계절 이였는데 

올해는 가을이 온다는 걸 왜 모르고 살았을까...

 

9월이 성큼 다가오고 나서야, 내가 살아오면서

처음으로 가을을 기다리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.

 

이제서야 내 뱃살 깊숙이 느껴지는 서늘한 가을의 담금질

하마터면 올 가을을

제낄뻔했다.

 

2004년 9월 Diary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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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싸리한 커피한잔

아싸리한 커피한잔 2023 리곤 웹에세이

2009/0216_2023/1009

 

겨울 동안 지루했던 식도를 긴 손톱으로 긁어내려 주는듯한 아싸리한 커피 한잔

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뜨뜻한 내장의 쓰다듬질

 

아뜨거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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늘...꿈이었던 것처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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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1/1223_2023/1009

 

가끔 지나간 시간들을 돌아다보면

그 시간들이 꿈이였었나.. 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.

 

가끔 잠자리에서 깨어나보면

그 많은 도시에서 살아가며 진저리 쳤던게

다..

꿈이였었나...

아주 잠시...

착각을 할때가 있다.

 

결국 나는...

그렇게 먼길을 갔다가

이렇게 제자리로

돌아 왔으면서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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